[뉴욕유가] 美·유럽 경기 회복 기대로 1.4%↑…2년래 최고

입력 2021-05-18 03:54  

[뉴욕유가] 美·유럽 경기 회복 기대로 1.4%↑…2년래 최고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0센트(1.4%) 오른 배럴당 66.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4월 23일 기록한 배럴당 66.30달러 이후 최고치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이 이날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17일부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고, 극장, 호텔 영업을 허용하고, 제한된 국가로의 해외여행도 허용하는 3단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화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은 지난 주말 동안 여행 제한을 완화했다.
이탈리아는 야간 통행금지를 내달 폐지할 방침이며 6월 1일부터는 예정대로 음식점과 주점의 실내 영업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가 속도를 내면서 원유 수요 전망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강한 수요 회복으로 인한 장기 낙관론에 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떠받치는 재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 시각 0.18%가량 하락한 90.16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 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여름으로 가면서 글로벌 재고 감소로 유가가 탄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8개 늘어난 352개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약간 늘어났지만 오른 가격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반등은 아직 아니라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늘어나면 원유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나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가 전달보다 둔화했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수요 전망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철폐 가능성 등의 재료가 상쇄되며 원유시장이 꽤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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