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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용사 29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아로새긴 비석을 제작해 참전 기념비에 추가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4구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전쟁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프랑스인 268명과 한국인 24명의 이름을 적은 비석을 설치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파리 도심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참전 기념비에는 그간 프랑스가 1950∼1953년 유엔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글귀만 적혀있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준비에브 다리외세크 보훈장관, 크리스티앙 캉봉 상원 외교·국방 상임위원장,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를 비롯해 참전용사와 후손 등 30명이 참석했다.
다리외세크 보훈장관은 프랑스군의 한국전 참전은 프랑스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이 굳건한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종 대사는 참전용사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평화를 수호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 명비가 한국과 프랑스의 우애를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를 이끌었던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 롤랑 몽클라르 씨는 이번 명비 설치는 프랑스 참전대대 전원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공식적인 경의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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