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상태 매우 안좋았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돌본 간호사가 1% 임금인상에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제니 맥기 간호사는 "우리가 받아야 할 존중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냥 지겹다. 그래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 스카이뉴스,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기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인 1% 임금인상을 언급한 것이라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정부의 임금인상안을 두고 코로나19 일선에서 일한 간호사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런던 세인트 토머스병원에서 퇴원하면서 48시간 동안 중환자실 병상을 지킨 간호사 두 명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는데 맥기가 그중 한 명이었다.
존슨 총리가 작년 7월 관저에 맥기를 초청해서 찍은 사진이 국민보건서비스(NHS) 72주년 기념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맥기는 그러나 '의료진에게 박수를'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받았을 때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간호사들이 정부가 매우 효율적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느꼈다. 우유부단함과 뒤섞인 메시지들. 그저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존슨 총리 입원 당시에 관해 "그 주변엔 아픈 환자들이 아주 많았고 몇몇은 숨이 멎고 있었다. 매우 매우 상태가 안좋다고 생각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맥기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그의 발언은 24일 방영 예정인 채널4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나온다. '영국이 멈춘 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영국의 코로나19 15개월을 다룬다.
맥기는 병원 측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간호사 경력에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낸 뒤 NHS에서 한 걸음 물러나지만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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