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크태' 초강풍에 구자라트주에서만 4만 그루 뿌리째 뽑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대형 사이클론 타우크태(Tauktae)가 인도 서부 해안을 강타하고 빠져나가면서 피해 집계와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38명이 숨지고 90여명이 실종됐으나, 집계가 진행될수록 인명피해와 물적피해는 훨씬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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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NDTV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초강력 사이클론 타우크태는 지난 주말부터 케랄라주, 카르나타카주, 고아주 등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18일 구자라트주를 통해 상륙했다.
타우크태는 시간당 최대 풍속이 190∼210㎞에 달할 정도로 강력했으나, 상륙 후 점차 세력이 약해져 이날 오전 중 인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타우크태의 영향으로 수많은 주택이 붕괴하고, 나무가 뽑히고, 정전과 단수가 발생했다.
강풍과 함께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 철도, 항공 서비스도 곳곳에서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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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랄라주·카르나타카주·고아주에서 10명, 구자라트에서 13명, 마하라슈트라주에서 15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수는 최소 38명으로 집계됐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이클론은 1998년 이후 구자라트주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꼽히며 구자라트주에서만 1만6천500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약 4만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구자라트주의 한 호텔 주인은 "내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전력이 끊기고 바람이 굉음을 내면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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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인근 해상 유전에서는 바지선들이 표류, 침몰하면서 90여명이 실종됐다. 바지선은 화물 등을 운반하는 바닥이 납작한 배를 뜻한다.
273명이 탑승한 P305호는 17일 오후 선체로부터 연결선이 끊어진 뒤 표류하다가 18일 오전부터 바닷물이 유입돼 침몰했다.
이날 새벽까지 273명 가운데 180명이 구조됐고, 93명은 실종 상태다.
탑승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인도 군 당국은 헬기를 띄우고, 함정을 투입해 생존자들이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수색하고 있다.
또 다른 바지선 GAL 컨스트럭터호는 137명을 태우고 표류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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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코로나19 환자들도 위급한 상황을 겪었다.
뭄바이시는 600명의 코로나 환자들을 사이클론이 오기 전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구자라트주는 해안에서 5㎞ 이내 병원의 코로나 환자들을 다른 장소로 이송하고, 병원과 의료용 산소공장 41곳에서 정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의 마후바 마을에 있던 코로나 중환자 한 명은 제때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을 독려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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