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 일본을 가장 많이 찾던 중국인들이 인터넷 쇼핑으로 일본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후(岐阜)현의 한 미용기기 제조업체는 중국을 중심으로 작년도 해외 전자상거래(EC)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의 중국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중국인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2020년 중국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해외에서 물품을 사들이는 데 쓴 돈은 5천700억위안(약 100조원)으로 2019년보다 16.5% 늘었다.
아사히신문이 인용한 중국 상무부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용 상품의 최대 구입처는 전체의 20.8%를 차지한 일본이고, 그다음이 미국(16.0%), 한국(10.7%) 순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화물 운송 수요와 전자상거래는 여객 수요 침체로 고전하는 일본 항공사에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는 올해 1~3월 운항한 중국 노선을 포함한 전체 화물편이 6천442편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6배로 급증했다.
ANA는 화물 운송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부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전용 임시편으로 활용하고 있다.
택배업계 세계 4위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직영 배송망을 갖춘 중국 물류기업 SF홀딩스의 일본 법인도 중국행 전자상거래 2020년 취급액이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났다.
이 회사가 취급한 양국 간 전체 물동량은 2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아사히신문은 SF홀딩스가 중일 양국 간의 화물운송 수요 증가분을 소화하기 위해 연내에 전용 화물편을 현행 4개 노선에서 6개 노선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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