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몫 IMF 자금지원 3배 인상 추진…"올 10월까지 합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아프리카 재정 지원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열어 아프리카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회담에는 아프리카 국가 수반뿐만 아니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여국들은 IMF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확충한 특별인출권(SDR) 6천500억 달러(약 734조원) 중 아프리카에 할당된 몫이 너무 적다며 이를 3배로 인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프리카 앞으로는 330억 달러(약 37조원)가 주어지는데, 선진국들이 자신의 몫을 재분배해 이를 1천억 달러(약 113조원)까지 높이기로 한 것이다.
SDR은 IMF로부터 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배분받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미국과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제안이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다자기구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은 아프리카가 마주한 거대한 도전에 마침내 대응할 기회일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위한 "뉴 딜"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2025년까지 약 3천억 달러(약 339조원)의 재정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은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 많지 않은 수단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아프리카 경제를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뒤떨어지지는 상황을 우려하며 기술을 이전하거나 지식재산권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가 독자적으로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지속할 수 있지 않고 불공평하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제약회사에 특정 유형의 백신 생산을 차단하는 제약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면서 "자국민에게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보건 안보를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화답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내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보건 위기를 벗어나지 않는 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지속가능한 탈출구도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에는 "사실 1천억 달러로도 충분하지 않다"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 사이의 "위험한 격차"를 줄일 수 있게끔 "민간부문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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