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유전체 분석해 두경부암 환자에 최적 약물 찾는다"

입력 2021-05-20 11:01  

"AI로 유전체 분석해 두경부암 환자에 최적 약물 찾는다"
충남대병원·서울대병원·씨비에스바이오 연구팀, 환자 93명 데이터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개인의 유전체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해 머리와 목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頭頸部癌) 환자에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을 선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충남대병원 윤환중 교수와 서울대병원 김범석 교수,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19개 기관에서 확보한 두경부암 환자 9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머리 중에서도 뇌 아랫부분인 입과 코, 목 부위에 생기는 암으로,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에 적합한 약물을 찾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환자 유전체의 특성에 맞춰 약물을 처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씨비에스바이오가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플랫폼은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체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전사체 발현량 등을 측정한 뒤 항암제 빅데이터에 대입해 최적의 치료효과를 내는 약물을 선별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추린 결과를 93명이 처방받은 약물과 비교해 보니 실제 2명에게 이 플랫폼에서 선별한 항암제가 사용됐으며 예후도 좋은 편이었다. 다만 이 연구는 플랫폼 결과를 후향적으로 소급해서 검증한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박진영 씨비에스바이오 대표는 "이 플랫폼에서 도출된 약물을 썼던 사람이 93명 중 2명뿐이었는데 이들을 추적해보니 생존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프로세스'(processe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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