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진압' 미얀마 군부, 유엔 제재 논의에도 러 무기 구매 추진

입력 2021-05-20 10:30   수정 2021-05-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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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진압' 미얀마 군부, 유엔 제재 논의에도 러 무기 구매 추진
공군사령관 등 사절단 모스크바에 파견…재벌 무기거래상도 포함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무기 금수 등 여러가지 제재 방안이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와중에 러시아와 무기 구매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20여 건의 무기 구매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러시아 모스크바에 고위 사절단을 보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미얀마의 무기 공급원이다.
지난 2014∼2019년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류의 16%가 러시아에서 조달됐다.
미얀마는 지난 2019년 Su-30 전투기 6대를 구매했으며, 올해 1월에도 러시아와 방공시스템 및 정찰 드론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웅 마웅 초 공군 사령관이 이끄는 사절단에는 미얀마 재계의 거물이자 무기거래상인 투 그룹의 따이 자 회장도 포함됐다.
따이 자 회장은 군부 내 고위 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투 그룹은 2000년대에 목재, 수송, 여행, 건설에서부터 무기 거래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투 그룹은 군정 최고권력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현재 헬기 회사인 로스트베르톨을 비롯한 러시아 방산업체들을 대리하는 위임권을 보유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따이 자 회장은 지난 2013년에도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함께 무기 구매 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08년 따이 자 회장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
그가 각종 장비와 군용기 구매 등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지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따이 자 회장이 국가평화개발평의회를 대신해 북한과 연관된 회사들에 돈을 줬다고 지난 2014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세력을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해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여러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달 9일 비공식 안보리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와 소유 기업에 대한 제재, 무기금수 등의 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요구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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