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친구들과 맥주 한잔…일상 회복에 한발짝 다가선 프랑스

입력 2021-05-20 19:00  

퇴근 후 친구들과 맥주 한잔…일상 회복에 한발짝 다가선 프랑스
201일 동안 문 닫은 식당 야외 영업 재개…오후 9시로 통금 늦춰
렌에서 밤늦게까지 춤 파티 벌어져…경찰, 최루가스 동원해 해산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골목골목에는 흥겨운 재즈 음악이 울려 퍼졌고, 야외 테라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6개월 넘게 문 닫았던 레스토랑과 카페, 바 등이 야외 영업을 재개한 19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이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엘리(28) 씨와 친구들은 평소보다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자주 모였던 술집에서 회동했다.
이날 오후까지 비가 쏟아진데다 이따금 찬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했지만 반년 만에 찾아온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고 엘리 씨는 말했다.



평소 인기가 많은 식당과 술집은 사전에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가면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가게 앞에 동원 가능한 모든 공간에 테이블을 설치했지만, 수요가 공급을 압도했기 때문에 식당 근처에서 선 채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테이블에는 최대 6명이 앉을 수 있고, 테이블 간격은 1m 이상을 유지하라는 게 정부 지침이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왕왕 보였다.
일부 가게에서는 한 테이블에 10명 이상이 착석하기도 했고, 다른 일행인데도 마치 같은 일행인 마냥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기도 했다.



정부는 레스토랑, 카페, 바의 야외 영업 재개에 맞춰 이날부터 야간 통행금지 시작 시각을 기존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로 미뤘다.
파리에서는 통금 조치가 비교적 잘 지켜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에 통금 시간 넘어서까지 유흥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프랑스 북서부 렌에서는 식당, 술집이 오후 9시 문을 닫자 수백 명이 생탄 광장에 모여 밤늦게까지 대형 모닥불을 피워놓고 춤을 췄다고 지역 일간 우에스트 프랑스가 보도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불을 진압했고, 경찰이 개입하자 사람들은 막대기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보르도 라파르그 광장에서도 통행금지 시간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 남아있어 경찰이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북부 아미앵에서는 식당 최소 3곳이 손님 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이유로 일찍 문을 닫아야 했다고 프랑스 블루 라디오가 전했다.
이날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시간 동안 1만9천50명 늘어난 591만1천397명, 사망자는 141명 증가한 10만8천1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32.2%, 성인 인구의 41.0%에 해당하는 2천155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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