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허 부총리 아들, IT 업계 큰손"…'마윈 탄압' 뒷배경?

입력 2021-05-20 21:33  

"中 류허 부총리 아들, IT 업계 큰손"…'마윈 탄압' 뒷배경?
FT, 류톈란 행보 집중 조명…"알리바바 경쟁사 투자로 막대한 수익"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아들이 알고보니 IT 업계에 거액을 투자해온 큰손이었으며, 이러한 배경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를 겨냥한 당국 규제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류 부총리의 아들 류톈란이 2016년 설립된 투자사 '스카이쿠스 캐피털'의 의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류톈란은 2017년 4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부친인 류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신임 속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명으로 선출되기 6개월 전이었다고 한다.
당시 류 부총리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 자리인 국무원 부총리에 올라 시 주석의 경제 책사가 됐다.
아들 류톈란은 고위직 자녀의 재계 활동을 금지하는 중국 규정에 따라 스카이쿠스 의장에서 물러나고 지분도 처분했으나, 이후에도 투자 성사에 계속 관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류톈란은 특히 징둥닷컴, 텐센트 등과의 거래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4천만 달러를 징둥닷컴 자회사에 투자했고, 이는 현재 2억3천만 달러로 불어났다.
텐센트 뮤직에는 2018년 5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두배로 불렸다.
FT는 마윈에게 치명타를 안긴 당국 규제를 이러한 의혹의 연장선상에 놓기도 했다.
FT는 "류허 부총리는 마윈의 앤트그룹을 겨냥한 당국 규제를 관할한 인사 중 한명"이라면서 "이러한 규제는 마윈의 기업들에 가장 가혹한 영향을 줬으며, 징둥닷컴, 텐센트 등도 겨눴다"도 덧붙였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행사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미운 털이 박히면서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로 사상 세계 최대 규모인 370억 달러(41조3천억 원)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국 규제로 전격 취소됐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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