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마치 인터뷰 "과거 재임 중 유럽·미·중·러 등과 관계 강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지가 좋아지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5세인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건강이 좋다면 출마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하며, 재임 중 유럽·남미·아프리카·미국·중국·러시아 등과 관계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임기 중에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실추된 외교적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12일 발표한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1%를 기록해 보우소나루 대통령(23%)을 1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예상 득표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득표율이 룰라 55%·보우소나루 32%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다른 어떤 대선주자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주자에 대한 거부감을 묻는 말에는 54%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꼽았고, 룰라 전 대통령은 36%였다. 거부감을 표시한 응답은 '어떤 경우에도 찍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선고된 실형을 무효로 한다고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룰라는 정치적 권리를 회복하고 대선 출마도 가능하게 됐다.
이후 룰라 전 대통령은 국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독단적 국정운영 행태와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파시스트' '대량학살자'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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