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4대 대만방공구역 진입
중국 "모든 필요한 조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의 '앞바다'라고 주장하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이 활동한 직후 자국 전폭기들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띄워 무력 시위를 벌였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의 전폭기인 JH-7 2대를 비롯해 Y-8 전자전기 1대, Y-8 대잠기 1대 등 총 4대의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고 발표했다.
이 중 Y-8 대잠기는 대만을 남쪽에서 반 바퀴 둘러싸듯이 장거리 비행을 하고 돌아갔다.
중국이 대만에 전폭기를 포함한 군용기들을 접근시킨 것은 최근 잇따른 미군의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작전에 대한 반발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은 지난 18일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커티스 윌버함은 이어 20일에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12해리 이내 해역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은 미국 군함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는 바로 이어진다. 대만 서북 방향으로는 대만해협이, 서남 방향으로는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또 동쪽으로는 태평양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미국이 대만과 계속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자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거의 매일 군용기를 들여보내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은 평소에는 대잠기와 정찰기를 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투입하다가 미국이나 대만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싶을 때는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추가로 투입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행태를 보인다.
미국 군함의 최근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활동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중국 군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일체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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