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中 한 쇼핑몰에 전기차 매장만 3곳…판이 바뀌었다

입력 2021-05-22 07:08  

[특파원 시선] 中 한 쇼핑몰에 전기차 매장만 3곳…판이 바뀌었다
알리바바·샤오미도 앞다퉈 진출
미중 기술경쟁서 전기차 부각
中 2028년 전기차 생산 800만대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쇼핑몰.
테슬라 매장이 눈길을 끌었던 곳인데 지난 19일 오랜만에 찾았을 때는 다른 전기차 브랜드 매장 2곳이 새로 눈에 띄었다.
테슬라를 포함하면 이 쇼핑몰의 정식 전기차 매장은 3개로 늘었고 임시 공간에 차량을 전시해놓은 것까지 합치면 전기차 브랜드 4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 전시장은 1곳도 없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매장도 새로 생겼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웨이라이'(蔚來)로도 통한다.
니오 직원은 매장 문을 연 지 몇 달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차량과 가격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테슬라 어떤 모델과 비교해서 알고 싶냐?"면서 "테슬라 모델 S보다 싸지만 (보급형인) 모델 3보다는 비싸다"고 말했다.
니오 차량 가운데 es6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했다. 5인승 SUV인 이 모델은 35만8천 위안(약 6천만원)부터 시작한다.
니오의 장점을 묻자 직원은 "배터리 교환형"이라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니오 차량은 배터리 교체소에서 신속하게 배터리를 교환한다는 것이다.

니오는 샤오펑(小鵬·Xpeng), 리오토(리샹·理想)와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이 밖에도 중국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이름도 낯선 전기차 브랜드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테슬라 전기차는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중국 브랜드 전기차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상하이자동차 등과 함께 IM모터스(즈지·智己)라는 합작법인을 세워 이르면 내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바이두, 샤오미, 화웨이 등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자국 전기차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미 80만개의 공용 충전소를 보유해 전기차 인프라를 상당한 수준으로 갖췄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 비중을 20%로 늘리고 2035년까지 이 비율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글로벌 데이터회사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해 약 100만대에서 2028년 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럽(570만대)과 미국(140만대)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전기차 산업의 발전은 미중 기술 경쟁 측면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공장을 방문했을 때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면서 "중국이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중국이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베이징의 택시는 현대차 차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녹색 번호판을 단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로 교체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종 가운데 전기차는 아직 없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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