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산 대법원이 복원시켰으나 또다시 해산 결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네팔의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이 작년 12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또 '의회 해산'을 선언하고 11월에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반다리 대통령은 22일 오전 "K.P. 샤르마 올리 총리와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야당 총재 모두 새 내각을 구성할 만큼 다수 지지를 모으지 못했다"며 "11월 12일에 1차 총선, 같은 달 19일 2차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네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정치적 혼란을 함께 겪고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 직을 수행한다.
올리는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가 리더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과 연합해 2017년 12월 총선에서 승리했다.
두 사람은 집권 당시 총리 임기 5년을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약속했지만, 갈등을 겪다 갈라섰다.
불신임 상황에 몰린 올리는 정면 돌파하겠다며 작년 12월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결정을 요청했고, 반다리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의회를 해산한 결정이 반헌법적"이라며 해산된 의회를 복원하라고 명령했다.
의회가 복원된 뒤 이달 9일 올리 총리는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23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93명 찬성, 124명 반대, 15명 기권으로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반다리 대통령은 야권 등에 새 연정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13일 밤 다시 올리를 총리로 지명했다.
반다리 대통령은 올리의 총리 재지명 후 일주일여만인 이날 다시 올리가 앞서 원했던 대로 의회 해산과 11월 총선을 발표했다.
반다리 대통령은 평소 올리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헌법 전문가는 "의회 해산을 또 선언한 것은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번 결정은 다시 법정 공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만7천여명, 사망자는 6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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