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금리로 보증금·월세 지원…4월까지 5.1조 집행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다혜 기자 =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2%대 금리로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월세 대출의 한도가 폐지되고 상설화됐다.
출시 후 2년 만에 대출금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청년층에 호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당국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 출시 이후 올 4월까지 공급된 청년 전·월세 대출 실적은 총 5조1천억원이다.
금융당국이 공급 한도로 잡았던 4조1천억원은 지난 3월 무렵 소진됐지만, 이후에도 이어지는 청년 전·월세 대출 수요에 공급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공급 규모를 1조1천억원에서 4조1천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 아예 한도를 폐지한 것이다. 시범 상품처럼 공급 한도가 소진될 때마다 한도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정식 상품으로 상설화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기존에 설정했던 공급 한도는 일종의 예상치였던 만큼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품 기획 초기 청년 대상 상품이라 사고나 부실 추이, 정책효과 등을 보며 확대 여부를 검토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실제 다른 고객층과 비교할 때 리스크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주금공, 시중은행들과 함께 내놓은 상품이다.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7천만원 이하)과 월세(월 50만원 이하)를 지원한다. 대출 대상자의 연 소득은 7천만원 이하다.
실제 적용된 평균 금리를 보면 4월 기준 전세대출 신규는 1.86%, 누적 2.1%다. 일반 전세대출보다 20∼30bp(1bp=0.01%포인트)가량 낮다.
소득이 없는 학생, 취업준비생 등으로 금융권을 통해서는 대출 자체가 어려운 이들이 이용자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전·월세 대출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청년층의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난 데다 혼자 사는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청년층 주거 사다리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융으로 지원하고 있고, 은행권 역시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에 호응하고 있다.
청년층이 당장 소득은 적지만 점차 상환능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고, 주금공에서 전액 보증하는 상품인 만큼 은행이 부담해야 할 위험은 적기 때문이다.
현재 청년 전·월세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은행은 단연 카카오뱅크다. 청년 이용자가 많고 100% 비대면 실행이 가능하다 보니 접근성 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상태로, 금융당국은 다른 은행에서도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도록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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