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백신쟁탈전 방지 국제조약·대만의 옵서버 참여 등도 논의
24일부터 9일간…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진행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의 제74차 회의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9일 동안 화상으로 진행될 이번 총회의 주요 안건은 다음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예방과 WHO가 다시금 신뢰를 얻기 위한 개혁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WHA에서 194개 회원국의 결의로 구성된 '팬데믹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국과 보건 기관들이 팬데믹을 다룰 준비가 매우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IPPR은 WHA에 제출할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공중 보건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더 큰 재앙을 일으키기 전에 국가들과 기관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으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된 것은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표현한 2020년 3월이라는 것이다.
이에 IPPR은 지난해 2월을 "잃어버린 달"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IPPR은 국제적 보건 경보 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 및 정비, WHO의 권한 및 독립성 강화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WHO가 팬데믹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즉시 공표할 수 있어야 하고, WHO에 가능한 한 최단기간 내 해당 지역에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WHO 예산의 안정성 및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이 WHA에서 회원국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HO의 조사 권한 강화에 대해 일부 국가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간 백신 쟁탈전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조약과 대만의 옵서버(참관국) 참여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만의 WHA 초청과 관련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고, WHO도 회원국에 달린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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