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앞두고 러시아 언론에 밝혀…"승인 과정 진행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이 6월 말까지는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할 것이라고 EU 회원국 몰타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오는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할 예정인 에바리스트 바르톨로 몰타 외무장관은 이날 타스 통신에 "이 일(EMA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이 이번 달 혹은 다음 달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EU)는 항상 모든 서류와 증명 자료들만 제공되면 EMA 측으로부턴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면서 "(승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르톨로 장관은 "내 생각에 여러 유럽 국가들이 어떻게든 자국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몰타뿐 아니라 EU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은 몰타인들을 많이 아는데, 모두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EU가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고 모스크바와 몰타 사이의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 러시아 관광객들이 몰타를 방문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고, 승인 국가들이 늘어가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32억 명의 인구를 가진 66개국이 이 백신을 승인했다.
EM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문가들을 러시아에 파견해 실사를 벌이는 등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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