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공개지지한 논란의 인물…유대인 단체 반발·민주·공화서도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돌출발언을 일삼아 온 미국 공화당의 극우성향 하원의원이 이번엔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대인 대학살에 비교해 논란을 불렀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21일 보수성향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없애지 않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상대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역사를 보면 나치 독일에서 사람들이 (유대인 표식인) 금색 별을 달고 2등 시민으로 취급받고 기차에 실려 가스실로 갔다"며 "정확히 펠로시가 하고 있는 학대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대인 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미국유대인회의는 트윗을 통해 "보건상의 제한조치를 나치의 잔혹행위에 비교해선 안된다. 그런 비교는 홀로코스트 피해를 비하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대인인 민주당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홀로코스트는 600만 유대인에 대한 체계적 살인이고 마스크 착용은 목숨을 구하는 단순한 행위"라며 "의원에 부적합한 문제 많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피터 마이어 하원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비판했다. 공화당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사악한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이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접종하지 않은 의원들이 적지 않아 펠로시 의장이 하원 내 착용 지침을 유지했다.
CNN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전원 백신접종을 마쳤고 공화당의 경우 상원의원 92%, 하원의원 44.8%만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 100명 이상은 접종 여부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린 의원은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에 공개 동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사기 의혹을 적극 지지하는 등 논란을 반복해온 인물이다. 갖은 막말로 지난 2월엔 하원 상임위에서 퇴출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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