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선 조사위 구성·보안강화 예산 처리…상원 심리가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연방의회 난입 사태 이후 의사당을 지키기 위해 4개월 넘게 배치됐던 주 방위군이 철수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3일(현지시간) 국방부가 연방 의사당 보호를 위한 임무 연장을 요청하지 않음에 따라 남은 2천100여명의 주 방위군이 이번주 임무를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의 주 방위군 공보 담당자도 "의회 경찰이 23일 이후 주 방위군의 체류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워싱턴DC 주 방위군은 일상 작전으로 돌아가고, 워싱턴 이외 지역에서 온 주 방위군도 자신의 주둔지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이 진행되던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태가 발생했다. 작년 11·3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결과였다.
이로 인해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가 6시간가량 중단되고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는가 하면, 의회 경찰을 포함해 수명이 목숨을 잃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 사태로 미 전역의 주 방위군이 긴급 투입되고 의회 주변은 철조망에 둘러싸였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당일인 1월 20일에는 무려 2만5천 명에 달하는 방위군이 행사장 안팎을 지켰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다는 비난론에 직면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탄핵안이 발의돼 하원에서 가결된 뒤 상원에서 부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미 하원은 지난 19일 의사당 난입 사태 전말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하는 법안을 의결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 통과는 불투명하다.
하원은 이와 함께 의회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19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입하는 예산안을 찬성 213 대 반대 212라는 간발의 차로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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