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선원들 '인도 변이' B.1.617 바이러스 감염…1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입항한 인도발 화물선 선원들과 접촉한 인도네시아인 의료인 42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화물선 선원은 감염력이 훨씬 센 인도 변이 'B.1.617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중부자바주 찔라짭(Cilacap) 지역당국은 "인도에서 온 화물선에 탄 필리핀인 선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들과 접촉한 인도네시아인 의료 종사자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국적선 힐마 벌커호(Hilma Bulker)는 지난달 14일 정제 설탕을 싣고 인도에서 출발해 같은 달 25일 찔라짭 항구로 들어왔다.
화물선 승무원 가운데 필리핀인 선원 14명이 코로나 확진으로 찔라짭 병원에 입원했고, 이들 가운데 50세 선원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이달 11일 숨졌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 13명이 감염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B.1.617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찔라짭 병원에서 이들 선원과 접촉한 179명의 의료종사자를 추적 검사 중이며 현재까지 의사와 간호사, 병원 행정직원 등 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병원을 임시 폐쇄했으며, 의료진들이 감염된 바이러스도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역 작업을 감독한 인도네시아인 항만 관리 등 4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힐마 벌커호는 격리 기간이 끝나자 배에 남아있던 필리핀인 선원 6명은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선원을 인도네시아인으로 전원 교체해 싱가포르로 출항하기로 했다.
찔라짭 당국은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도록 방역을 도와달라고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하루 5천명 안팎이 추가돼 누적 177만5천220명, 사망자는 4만9천328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