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에도 외국인투자 호조…1분기에 신설 법인 1만개이상

입력 2021-05-24 10:46  

中, 코로나에도 외국인투자 호조…1분기에 신설 법인 1만개이상
중국 경제 빠른 회복세와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외국인들의 대(對)중국 투자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 상무부 자료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로나19가 역외 여행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외국 투자자들의 대중국 투자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액은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외국인들이 대중국 투자를 위해 중국에 새로 설립한 법인의 수도 1만 개 이상에 달한다고 중국 상무부는 밝혔다.
이런 외국인 직접투자 호조는 중국의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중국이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광저우, 선전(深천<土+川>),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IT(정보기술) 허브'인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의 IT 인프라와 홍콩의 금융 경쟁력, 마카오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2월 선보인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자본과 인재를 집중시켜 인구 7천200만 명에 달하는 이 지역을 중국 경제의 발전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문 회사인 트라이코 그룹의 레나드 융 CEO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여행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웨강아오 대만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웨강아오 대만구와 관련된 사업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라이코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임직원 수가 2천800여 명에 달하며, 선전,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21개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웨강아오 프로젝트 발표 이후 세계 주요 투자은행과 기업들이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투자를 하고 있다.
딜로이트 차이나의 데렉 라이 카르옌 부회장은 "중국은 점점 외국 기업에 투자를 위한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거대한 소비시장이 외국 투자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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