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의 제74차 회의가 2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종결, 그리고 예방: 함께 만드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며 공평한 세계'를 주제로 열린다.
WHO의 19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총회에서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 시 WHO의 역할 등 70여 개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WHO가 다시금 신뢰를 얻기 위한 개혁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9월까지 모든 국가에서 인구의 최소 10%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지난해 2월 이후 125개 국가 및 지역에 7천200만 회분의 백신을 전달했지만 이는 해당 지역 인구의 1%를 겨우 넘긴 것이라며, 제조사와 각국에 백신 우선 구매권 및 기부를 당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팬데믹을 막기 위한 국제 조약 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WHO가 팬데믹이 촉발될 수 있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당국을 방문하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대만의 참여 이슈와 관련, WHA는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WHO와 스위스는 이날 팬데믹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병원체를 보관·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연구실 '바이오허브'(BioHub)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