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도 생산 물량 축소…기아차 등은 정상 가동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이귀원 기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사태로 인해 현지 한국 기업의 조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남부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현대차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25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날 근로자 여러 명의 연좌농성까지 벌어진 뒤 이뤄졌으며 현대차는 현지 근로자들에게 5일간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근로자 단체 간부인 E. 무투쿠마르는 "2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다른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표시했고 이에 경영진이 공장 가동 중단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타밀나두주는 최근 연일 3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뉴델리, 뭄바이 등 다른 주요 도시의 확진자 수가 최근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타밀나두주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현지 정부는 이번 달 31일까지 봉쇄령을 내렸고, 자동차 등 일부 공장에 대해서는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타밀 나두주에 있는 르노-닛산 공장도 근로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대응책 강화를 요구하면서 26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현지 한국 대기업 공장도 최근 생산 물량을 상당히 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대응이라기보다는 각 지역의 방역 봉쇄 조치로 인해 소비가 주춤해지고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에 맞춰 생산 물량을 조정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서 각각 휴대전화 공장과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근무 일수 축소 등을 통해 최근 평소 물량의 30∼60%만 탄력적으로 생산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노이다와 첸나이 공장 근로자 수는 9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현재 감염된 이의 수는 수십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노이다와 서부 푸네에 공장이 있는 LG전자도 유통 재고 관리 등을 위해 이달 초부터 생산을 축소한 상태다.
다만,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기아차 공장이나 푸네 등의 포스코 공장은 거의 정상 수준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로 이날 19만6천427명(이하 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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