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와 통화…"강력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당국의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한 라이언에어 여객기 강제 착륙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제재에 대한 전폭적 지원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벨라루스의 강제착륙과 라만 프라타세비치의 체포는 국제 규약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용어로 이번 사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충격적인 사건과 협박을 받고 촬영된 듯한 프라타세비치의 영상은 정치적 이견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부끄러운 공격"이라며 "유럽연합(EU)의 제재 결정을 환영하며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프라타세비치를 비롯해 루카셴코 체제에서 불법적으로 구금된 수백명의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추방된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별도 통화를 하고 "미국은 벨라루스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인권, 완전한 자유를 향한 염원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 역시 EU와 보조를 맞춰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사태를 "충격적 행위"로 규탄하며 "이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국제적이고 투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그들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에 대한 루카셴코 정권의 계속되는 괴롭힘과 자의적 구금을 비난한다"고 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고 벨라루스 여객기가 역내 항공을 비행하고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제제재안에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사건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도 검토할 방침이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자국의 독립적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탄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