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한국인 피랍' 기니만 해적 잡으러 IT장비 지원

입력 2021-05-25 17:49  

'잇단 한국인 피랍' 기니만 해적 잡으러 IT장비 지원
주가나대사관, 효과적 해적 대응 위해 2억원대 사무용 기자재 기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정부가 우리 선원들의 잇따른 피랍 사건이 벌어진 서아프리카 기니만에서 가나 등의 해적 사건 대응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전산장비 등 18만7천 달러(약 2억1천만 원) 상당을 지원했다.
주가나 한국대사관(대사 임정택)은 24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에 있는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 존(Zone)-F'에 컴퓨터, 노트북, 프린터, 복사기, TV, 모니터 등 13종 110개 물품을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MMCC는 기니만 해역내 해적 퇴치를 위해 2018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존-F 회원국은 가나, 기니,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이다.


기증식에서 임정택 대사는 지난 19일 가나 해상에서 우리 국민 한 명(선장)을 포함해 5명이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것과 관련, 가나 정부가 피랍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시프 베닝 MMCC 존-F 사령관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한 IT 및 사무용 기자재를 활용해 기니만 해상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스 아모아마 가나 합참의장도 이번 기증이 해적 대응력 향상에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해적 대응과 관련, 존-F 회원국들에 28만 달러 상당의 무선통신장비(HF/VHF 통신)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임 대사는 25일 이와 관련, "MMCC는 기니만을 5개로 나눠 총 5개가 설치돼 있는데 장비가 낡고 부실해 이들 5개 센터 간 통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알다시피 해적들이 코트디부아르 앞바다까지 와서 선원들을 납치해 가는 상황에서 이들을 차단하려면 5개 센터 간 신속하고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라 우리 정부가 통신 장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MCC에 따르면 기니만은 전 세계에서 해적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해역으로, 작년 한 해 동안 29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해 150여 명이 납치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정부는 주로 나이지리아 해적들이 준동하는 점을 감안, 나이지리아 해군에도 퇴역함정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정택 대사는 이번 해적 피랍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20일) 가나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 피랍 선원들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전하게 석방되도록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피랍 참치잡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장 외에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 등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주가나 한국대사관에는 현재 해경 직원이 파견돼 이번 피랍 사건 실무를 맡아 피해 선사 및 피해자 가족 등과 연락, 가나 해군 및 경찰·나이지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등과 공조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기니만 앞바다에선 한국인 선원 납치사건이 지난해 3건, 올해 한 건 발생했다. 모두 참치잡이 어선으로 선적은 3척은 가나, 한 척은 가봉이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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