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또 호랑이 공격받은 사육사 숨져…2마리 사살

입력 2021-05-26 10:46   수정 2021-05-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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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또 호랑이 공격받은 사육사 숨져…2마리 사살
격리문 잠김 확인 않은 채 청소하던 사육사도 사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사흘 새 사육사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2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허난성 난양(南陽) 시촨(淅川)현 임업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한 관광지에서 사육사 자(賈) 모씨가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물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자씨를 공격한 후 호랑이 2마리가 철제 우리를 벗어나 도망갔으며, 당국은 관광객 등을 대피시키고 포획을 시도했다.
당국은 마취총을 동원해 호랑이를 잡으려 했지만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고, 마취약을 묻힌 먹이를 미끼로 유인하는 방법을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호랑이는 사람을 공격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당국은 호랑이가 인근 산으로 들어갈 경우 더 포획하기 어려워지고 6km 인근에 마을이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 2마리 모두 사살했다.
호랑이들은 안후이성의 한 서커스단 소유로, 해당 관광지에서 임대해 전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자세한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중국에서는 앞서 지난 23일에도 안후이성 벙부(蚌埠)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호랑이 우리를 청소하던 중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바 있다.
사육사 양(楊) 모씨는 이 동물원에서 호랑이 사육사로 20년 가까이 일해 왔지만, 당시 호랑이 격리실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지 않고 우리로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화통신 계열 매체 신화매일전신은 "맹수 사육장은 격리공간을 갖춰 먹이를 주거나 청소할 때 맹수를 격리해야 하고, 사육사도 평소 응급대비책을 숙지하고 정기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달 23일 동북부 헤이룽장성 미산(密山)에서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시골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호랑이를 포획해 '완다(完達)산 1호'로 이름 붙인 뒤 지난 17일 자연으로 돌려보냈는데, 최근 지린성 당국은 위치추적 결과 이 호랑이가 지린성 근방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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