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화권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17~20일 만 20세 이상 유권자 1천8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45.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한 건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한 이후 17개월만에 처음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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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 5월 당시 지지율 71.2%에 비해서는 무려 25.5% 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불과 1년 만에 약 500만 명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셈이다.
유잉룽(游盈隆) TPOF 이사장은 차이 총통의 지지도 하락의 이유로 5월부터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한 데다 13일과 17일의 2차례 대규모 정전 사태, 5월 초 민진당 내 조폭의 당직 보유 파문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경색 등과 같은 중대한 외부 요인이 없는 만큼 내부 요인이 차이 총통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차이 총통이 지난 2016년 5월 집권 이후 5개월, 2019년 이후 22개월간의 정치적 순풍이 끝나간다면서 2016년 11월부터 9개월, 2017년 11월부터 20개월간에 이은 3번째 정치적 난관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차이 총통의 지지도 하락이 코로나19의 대유행과 2차례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한 쑤전창(蘇貞昌) 내각의 지지도 하락과 일부 관계가 있다며 차이 총통과 쑤 내각의 지지도의 동반 하락에 따라 쑤전창 내각의 총사퇴 시간도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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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백신은 코로나19를 막는 중요한 무기라며 정부가 구매한 200만회분이 6월에 공급되고 또 대만이 자체 개발한 백신을 포함한 1천만회분이 8월 말까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전역에 대한 3급 방역 조치를 내달 14일까지 연장된 데 대해 "다수 전문가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신규로 281명 발생했으며 이외에 아직 공식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확진자 수도 261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해외 유입환자 2명이 확인되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모두 544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 수는 6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28일까지 대만 전역으로 확대 발령한 3급 방역 경계 조치 및 대만 내 전 학교의 등교 중단과 온라인 수업 진행을 내달 14일까지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5천456명, 사망자 35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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