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에서 썩은 살코기 먹고 사는 강력한 면역체계, 코로나19 억제에 효과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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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공원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도마뱀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크기도 크기지만, 오염이 심한 하천에서도 살아가는 그 생존력에도 사람들은 신기해한다.
이런 물왕도마뱀의 '능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해보려는 시도가 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27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유수 대학인 마히돈대의 연구팀은 물왕도마뱀의 피에 암과 박테리아와 맞서 싸울 약효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이 성분은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와도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찟까몬 타나삭 수의학 교수는 물왕도마뱀이 오염된 물에서 살면서 썩은 살코기를 먹고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면역 체계의 비밀을 밝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호종인 물왕도마뱀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허가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혈액 샘플은 물왕도마뱀 면역 방어의 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특징을 연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암세포 및 일부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했다는 점을 알아냈다면서, 이런 효과가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들을 억제하는 데까지 다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말까지 왕도마뱀 혈액에 대한 초기 연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후로는 왕도마뱀 혈액이 인플루엔자나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코로나19와도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실험할 예정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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