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인근 컨테이너선 화재 일주일째…화학물질 유출 우려

입력 2021-05-27 11:49   수정 2021-05-27 12:19

스리랑카 인근 컨테이너선 화재 일주일째…화학물질 유출 우려
바다로 떨어진 컨테이너 잔해, 해변으로 밀려들기도
스리랑카·인도, 선박·항공기 투입 진화 총력…선원 25명은 모두 구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스리랑카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한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한 화재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싣고 있던 화학물질과 연료유 등의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북서쪽으로 18㎞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에서 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한 후 이날까지 일주일 넘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진화 작업에는 스리랑카군과 인도 해안경비대의 선박과 항공기 등이 투입됐다. 여러 대의 선박은 해당 컨테이너선에 물대포를 쏘고 있고, 헬기 등은 공중에서 연소 억제제를 뿌렸다.
하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지난 25일 폭발까지 발생했다. 이에 스리랑카 해군은 당시까지 선내에 머물던 선원 25명 전원을 구조했다.

MV X-프레스 펄호는 이달 초 인도 서부 하지라를 출항했고 콜롬보를 거쳐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다.
해당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으로 1천486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상태였다. 이 화물에는 질산 25t 등 화학 제품과 화장품도 포함됐다.
화재가 계속되면서 20여개의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테이너 중 일부는 콜롬보 북쪽 네곰보 해변으로 밀려가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전날 인도 동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야아스 관련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는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불길이 계속 잡히지 않으면 컨테이너 잔해가 바다로 더 떨어지고 연료유도 유출돼 인근 해양이 크게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MV X-프레스 펄호에는 300t의 연료유가 실린 상태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뉴스퍼스트는 선사 측 관계자를 인용해 MV X-프레스 펄호가 인도 서부 아라비아해를 지날 때 일부 화학물질의 포장 부실로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을 선원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선원들은 이후 인근 인도와 카타르의 항구에 해당 화물의 하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뉴스퍼스트는 덧붙였다.
스리랑카 해상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초대형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유조선은 27만t의 원유와 1천700t의 경유를 싣고 이동하던 상태였고 화재로 인해 기름이 일부 유출되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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