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27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지만, 채권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장을 마쳤다.
채권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으면서도 실제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24%에 장을 마쳤다. 오전에 0.8bp 내렸다가 하락폭이 더 커졌다.
1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1.7bp 내린 연 2.111%로 마감했다. 10년물은 오전에는 2.6bp 올랐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3.4bp와 2.5bp 내린 연 1.638%, 연 0.925%에 마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이 약세(금리 상승)를 나타내지만, 이주열 총재의 금리 관련 발언 이후 오히려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난 뒤 채권 약세를 나타냈다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뒤에는 오히려 강해졌다"며 "채권시장 반응만 놓고 보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을 보여줘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면도 있다"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해소되면서 금리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3월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번 인상(25bp) 정도는 가격에 반영했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연내 기준금리가 한 번 인상된다 해도 두 번째 인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그러면 두 번 인상에 대해 지금 반영할 필요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높게 평가를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연내 금리 인상으로 기조가 달라진다면 급격한 컨센서스나 기대 변화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채권시장은 일정 부분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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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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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0.591 │ 0.597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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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0.925 │ 0.950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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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1.124 │ 1.161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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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1.638 │ 1.672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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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2.111 │ 2.128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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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2.254 │ 2.254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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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2.257 │ 2.253 │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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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2.256 │ 2.254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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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0.928 │ 0.948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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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1.867 │ 1.902 │ -3.5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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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0.660 │ 0.66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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