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장관들 회동…탄산칼륨 수출제한 경제 제재 방안 거론
(런던·파리=연합뉴스) 최윤정 현혜란 특파원 = 주요 7개국(G7)은 27일(현지시간) 항공기를 '강제착륙'시킨 벨라루스를 규탄하고 추가 제재를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은 영국 외무부를 통해 배포한 공동 성명에서 "G7과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당국이 독립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동료가 탄 항공기를 강제착륙 시킨 뒤 체포한 전례 없는 일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벨라루스의 행위는 승객·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고 민간 항공 운영 규정을 심각하게 공격했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규정과 기준에 대한 이 도전을 긴급히 해결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언론 자유도 심각하게 공격당했다면서 "적절한 추가 제재를 포함해서 벨라루스 당국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프라타세비치를 포함해 다른 기자들과 정치범들을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EU 27개 회원국 정상이 지난 24일 합의한 벨라루스 여객기의 EU 역내 항공 비행과 공항 접근 금지보다 강력한 제재가 마련될 예정이다.
회의 시작에 앞서 각국 외교장관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체감할만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은 벨라루스의 경제 구조와 금융 거래에 초점을 맞춰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부 장관은 벨라루스가 포타슘 최다 생산국인 만큼 포타슘을 제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전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유럽이 여전히 경제 제재를 주저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체감할만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양한 제재방안이 검토되겠지만 즉각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렐 대표는 덧붙였다.
EU 외교수장들은 벨라루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후방에서 지원하는 러시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렉산더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은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은 벨라루스가 러시아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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