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천480만여명으로 늘어…정규직 고용 증가폭 줄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브라질의 고용 환경이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률은 14.7%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IBGE가 3개월 단위로 조사하는 실업률은 지난해 6∼8월부터 시작해 10∼12월(13.9%)을 제외하고 줄곧 14%를 웃돌고 있다.
1분기 현재 실업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6.3%(88만 명) 늘어난 1천480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브라질의 연간 실업률은 2017년 12.7%, 2018년 12.3%, 2019년 11.9%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코로나19 충격으로 13.5%로 올라갔다. 지난해 말 실업자 수는 1천390만 명이었다.
IBGE는 코로나19 충격의 여파로 산업생산이 뒷걸음질하면서 고용 환경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의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마이너스(-3.0%, -8.3%, -6.4%)를 계속하다가 2017년과 2018년엔 2.5%와 1.0%를 기록했으나 2019년 -1.1%, 지난해 -4.5%로 다시 추락했다.
봉쇄 완화로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규직 고용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줄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월별 정규직 고용 실적은 1월 25만7천800명, 2월 39만5천200명, 3월 17만7천400명에 이어 4월에는 12만900명을 기록했다.
정규직 고용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 환경 악화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심각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 부실 대응과 함께 실업에 따른 소득 감소에 대한 불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를 줄이면서 불만을 키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9일에는 전국 85개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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