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변이 감염 1주 만에 두 배로…전체 확진자도 증가세로 전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의 50∼75%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인도 변이 감염이 모두 6천959명으로 1주 만에 두 배로 뛰었다면서 이와같이 말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3천542명은 식당 야외석을 여는 등 봉쇄를 일부 완화했던 4월 1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모든 지역, 모든 연령대에서 확진 비율이 조금 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지난 주엔 10대가 10만명 당 55.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인도 변이 확산 속도는 켄트 지역에서 발견된 영국 변이보다 더 빠르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이 예정대로 봉쇄를 더 풀 수 있을지 아니면 작년 말처럼 상황이 악화될지를 가르는 변수는 백신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입원 환자 수는 급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백신이 완벽한 것은 아니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행콕 장관은 인도 변이가 가장 많이 퍼진 지역의 입원 환자 중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는 10명 중 1명꼴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6월 21일 예정인 추가 봉쇄 완화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인도 변이 확산세가 가장 심한 볼턴 지역은 상황이 나아지는 초기 조짐이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현재로는 봉쇄 완화 로드맵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일정이 늦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행콕 장관은 봉쇄 완화와 관련해서 1주일 전인 6월 14일에 정식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콕 장관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이 세계에 보낸 선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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