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고위 당국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계약이 무산된 것은 '계약서 밖'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오엔테크와의 계약 파국은 "계약서상의 문제가 아닌 계약서 밖의 문제"라고 단언하면서 계약 전말을 밝혔다.
천 부장은 지난해 8월 20일부터 바이오엔테크와의 상담을 시작해 올해 1월 초 행정원의 동의를 거쳐 최종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엔테크가 1월 8일 갑자기 이전까지 문제 삼지 않던 보도자료 상의 '우리나라'(我國)를 '대만'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수정해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바이오엔테크 측이 1월 15일께 전세계 백신 제조 일정과 분배를 위해 계약을 수 주 후로 연기하자고 한 후부터 연락이 끊기고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의 사정은 모두들 알고 있다"며 중국의 개입과 관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6일 집권 민진당 회의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독일의 원 제조사와 계약 체결이 가까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6천761명, 사망자 59명이 각각 나왔다.
한편 대만이 구매한 모더나 백신 505만회분 가운데 15만회분이 유럽 룩셈부르크에서 출발한 중화항공 CI5556 항공편으로 대만에 도착한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