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전화통화를 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향후 협상에서 추가관세 철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8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26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부총리가 통화를 갖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현안을 논의한 데 대해 이런 입장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양국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데 주목하며, 양국 소통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양국 회담 시 자주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된 것과 달리 이번 통화에 대한 양측의 평가를 보면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또 여러 이슈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명확하지만, 양측이 최소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가오링윈(高凌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세 철폐가 향후 미중 무역 협상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과정이 힘들겠지만, 양국이 최소한 점진적 관세 철폐에는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개선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관세 철폐 관련 특정 카테고리에 대해 협상하고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한 구체적 의제를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쑹궈여우(宋國友) 푸단(復旦)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추가관세에 따른 미국 기업·소비자의 피해가 큰 만큼) 관세 철폐는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면서도 다만 "불안정한 양국관계를 볼 때,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허웨이원(何偉文) 중국국제무역학회 상무이사는 "추가 협상의 핵심은 중국이 (자국 입장을) 지켜야 하고, 미국에 의해 지배되거나 '미국 기준'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다자적 기반하에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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