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호·리척얀 등 범민주 진영 인사들은 징역 18개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에게 징역 14개월이 추가로 선고됐다.
28일 명보, 홍콩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라이에게 2019년 10월 1일 불법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14개월 형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달 홍콩 법원은 라이에게 별도의 불법 집회 2개에 참여한 혐의로 총 징역 14개월을 선고했다.
2019년 8월 18일 범죄인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12개월, 같은 해 8월 31일 열린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2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라이는 사기 혐의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부터 수감 중이다.
이날 선고 재판에서는 라이 외에도 홍콩 범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같은 혐의로 대거 중형을 선고받았다.
앨버트 호(何俊仁·70) 전 민주당 주석, 리척얀(李卓人·64)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 주석, 렁쿽훙(梁國雄·65) 사회민주연선의 주석, 피고 찬(陳皓桓·25) 민간인권전선 대표가 나란히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인사 3명에게는 징역 14개월형이 선고됐다.
2019년 홍콩에서는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간 펼쳐졌다.
당국은 당시 대부분의 집회를 허가받지 않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많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이 해당 집회를 조직하거나, 집회에 참여하고 참여를 독려한 혐의 등으로 체포·기소됐고 일부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도 3개의 불법 집회 조직·선동·참가 등의 혐의로 총 27.5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홍콩 정부는 라이의 자산도 동결했다.
당국은 지난 14일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 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보안법의 조항을 인용, 라이의 자산을 동결했다.
동결된 자산은 총 약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라이의 자산 동결 직후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이 라이와 HSBC, 시티은행에 서한을 보내 라이의 홍콩 내 계좌와 거래할 경우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서한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 등 친중 진영에서는 빈과일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폐간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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