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보호구 이탈한 코끼리떼 도시 진입…'주민 주의보' 발령

입력 2021-05-28 18:10  

중국서 보호구 이탈한 코끼리떼 도시 진입…'주민 주의보' 발령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남부지역에서 아시아코끼리 15마리가 400여km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거주지역 등에 진입해 피해를 주고 있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코끼리를 자극하지 말고 피하도록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윈난성 정부 발표와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시솽반나(西雙版納) 자연보호구에 서식하던 코끼리 15마리가 지난달 1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코끼리 떼는 27일 저녁 윈난성 중심도시 쿤밍(昆明)에서 불과 12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고 28일에는 인근 산속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 당국이 먹이를 던져 코끼리를 유인하고 대형 차량 등으로 도로를 막아 코끼리의 도시 진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코끼리 떼는 27일 저녁께 민가 부근을 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코끼리가 상점 앞을 지나갔다"면서 "경찰이 거리에 나오지 말도록 했으며,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서 구경했다"고 말했다. 당시 코끼리가 거리를 돌아다니다 상점 앞에 멈춰서고, 심지어 가옥의 철제문과 부딪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 코끼리 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12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농경지 피해 56만㎡ 등 직접적인 손실액이 680만 위안(약 11억9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다.
당국은 드론을 이용해 코끼리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코끼리 떼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모니터링요원은 "당초 코끼리를 포획하려했지만, 15마리를 동시에 마취해 잡으면 위험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면서 "마취 후 40분 이내에 코끼리 의식 회복을 도와줘야 하는데, 이때 마취가 안 된 코끼리가 있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윈난성 임업초원국 관계자는 "코끼리가 인구 밀집지역으로 진입하면 통제가 어려워지고 먹이도 부족해진다. 또 사람과 충돌할 위험도 커진다"면서 "코끼리 떼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서식지로 돌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코끼리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당국은 "집 마당에 옥수수·소금 등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거리를 두지 말라"면서 또 "코끼리가 놀라면 공격할 수 있는 만큼 마주칠 경우 구경하거나 장난치지 말라. 폭죽·불꽃 등으로 쫓아내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끼리가 야간에 활동하는 만큼 밤에 해당 지역에 가지 말라", "개가 짖으면 코끼리가 개와 그 주변을 공격할 수 있다", "색깔이 밝은 옷을 입지 말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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