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선거 때마다 외국 언론이 국민과 정부 사이 갈라놔"

입력 2021-05-28 18:09  

혁명수비대 "선거 때마다 외국 언론이 국민과 정부 사이 갈라놔"
중도·개혁 성향 대선 후보 실격 비판한 서방 언론 겨냥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대선을 20여일 앞둔 이란에서 혁명수비대가 중도·개혁 성향 후보의 실격을 비판한 외국 언론을 향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28일(현지시간)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라메잔 샤리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로 들어온 외신들은 매번 새로운 내용으로 이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샤리프 대변인은 이란에 적대적인 외신들이 거짓 보도를 쏟아내 정권에 대한 이란 국민의 희망을 없애려고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공간은 과도하게 넓고 통제력이 없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인터넷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최근 서방 언론들이 이란 대선 후보 선정이 편향적이라고 비판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 25일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신청한 592명을 심사하고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7명의 최종 후보 중 다수는 강경보수파 정치인이었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중도·개혁 성향 인물들은 제외됐다.
개혁 성향의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라리자니 최고 지도자 고문(중도 성향)은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방 언론들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이란 내 입지가 있는 자한기리 부통령과 라리자니 고문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다양성을 축소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내 주요 정치인을 탈락시킨 헌법수호위원회의 후보 선정이 이란인의 정치 참여의 폭을 좁혔고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사법부 수장)가 선거에서 유리하도록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란의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2017년 연임에 성공한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8월 임기를 마친다.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일 하루 전인 내달 1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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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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