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감기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기반…이유는 안 알려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보건당국이 자국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교차 접종 임상시험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제약분야 전문신문 '파르마체프티체스키 베스트닉'은 28일(현지시간) 자국 보건부 윤리위원회가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의 교차 접종 1·2단계 임상시험(1·2상) 신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이달 11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백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백신 생산 제약사 R-파름 등으로부터 교차 접종 허가 신청을 받고 이를 심사해 왔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아스트라제네카에 교차 접종 시험을 제안했고, 이후 AZ가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교차 접종의 안정성과 면역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러시아 내 6개 센터와 이웃 국가 벨라루스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1차로 AZ 백신(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 기반)을 맞고 29일 후 스푸트니크 V 백신 1차 접종분(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 기반)을 2차로 맞게하고, 두 번째 그룹은 그 반대로 접종할 예정이었다.
러시아 보건당국이 승인을 거부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전달체)에 삽입해 제조하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백신은 1·2차 접종분에 모두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벡터로 사용한다.
러시아와 영국 측은 당초 교차 접종이 백신의 효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임상시험을 추진했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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