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고마시에서 니라공고 화산의 재폭발 위험에 피난 간 사람 수가 근 40만명으로 불었다고 AF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일찍 열린 비상회의에 대한 한 보고서는 전날 노스키부 주정부에서 내린 '예방적' 소개령에 따라 고마 도심에서 떠난 가구 수가 8만으로, 주민 40만 명가량이라고 추산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케 타운과 북동쪽 르완다 접경으로 향해서 갔고 일부는 보트를 타고 키부호수를 가로질러 대피했다.
당국은 고마시 서쪽 25㎞ 근방 사케로 몰린 수만 명의 이재민을 위해 음료수와 식료품 등 인도주의 지원을 가동했다.
이날 고마 도심에선 거의 모든 상점과 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평소 같으면 붐볐을 거리에는 단지 소수의 사람과 일부 오토바이 택시만 있었다.
전문가들이 28일 펴낸 보고서는 "지진 활동도와 지표면 변형은 고마 지역 아래 마그마가 있고 키부 호수 아래까지 연장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화산학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호수 아래에서 분화할 경우 깊은 물 속에 용해된 수십만t의 이산화탄소가 물 위로 풀려나와 지표면에 머물러 산소를 밀어냄으로써 생명체를 질식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1986년 카메룬 서부 니오스 호수에서 이런 담수형 분화로 1천7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마리의 소 떼가 폐사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아프리카에서 가장 활발한 니라공고 활화산 폭발 후 용암이 흘러 30여 명이 숨지고 2만 명 정도가 사는 집들을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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