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명 죽었는데…하마스, 승전선언 이어 군사 퍼레이드

입력 2021-05-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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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 죽었는데…하마스, 승전선언 이어 군사 퍼레이드
이스라엘군 "휴전 매우 불안정…언제든 긴장 고조"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로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를 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군사 퍼레이드로 눈길을 끌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무장 조직인 '에젤딘 알 카삼 여단'은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알 카삼 여단은 차량에 탑재된 다연장 로켓포와 미사일, 대공포, 박격포와 드론 등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과정에 동원했던 무기를 선보였다.



복면을 한 하마스 대원들은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채 픽업트럭에 타고 라파 시내를 누볐다.
하마스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자 지난 10일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11일간의 무력 충돌 중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와 텔아비브 등 중부지역까지 겨냥해 무려 4천300여 발의 로켓포를 쏘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단거리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에 격추됐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이 사망했다.

반면,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피해는 훨씬 컸다. 이스라엘군의 맹폭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6명을 포함해 2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1천900여 명에 달했다.
또 가자지구의 주요 건물과 민간인 주거 시설 1천500여 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됐고, 하마스가 구축한 가자지구 내 지하 터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첨단 무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에 사실상 일방적인 피해를 본 셈이다.
그런데도 하마스는 휴전 직후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 퍼레이드까지 진행한 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자신들을 지원하는 아랍권에 언제든 대이스라엘 항전을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예히야 신와르는 지난 26일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알 아크사 사원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점령세력(이스라엘)은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다시 침범할 경우 지금까지 벌어진 일은 훈련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무력 충돌을 일단락지은 하마스와의 휴전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채널 13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고위 관리는 "하마스와의 휴전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가자지구 테러 단체(하마스)에 의해 언제든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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