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확진자 15만명·사망자 1천144명 급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9천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9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그간 가장 많은 9천2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3천500명을 넘었고, 19일부터 6천명대, 25일∼27일 7천명대, 28일 8천명대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55만8천534명이다. 29일 하루 사망자도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98명이 추가돼 2천650명이 됐다.
최근 한 달간 확진자는 15만여명(누적 확진자의 27%), 사망자는 1천144명(누적 사망자의 43%)이나 늘어났다.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달 중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종료를 축하하는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보내면서, 친인척·이웃 간 접촉이 늘어나면서 최소 24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85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염력이 더 강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확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확진자가 최근 한 달 새 갑자기 늘어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자 무히딘 야신 총리는 전날 내달 1일부터 2주간 전국에 전면 봉쇄령을 발표했다.
무히딘 총리는 "2주 동안 필수적인 경제,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기업 활동을 중단한다"며 "경제 타격을 해소할 지원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초기에 경제 부문까지 전면 봉쇄령을 발령했었다.
하지만, 전면 봉쇄령으로 작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하자, 이후에는 봉쇄령을 발령하더라도 기업 운영은 출근 인원수를 줄여 계속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출근 인원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최근 확산세를 꺾기 힘들다고 보고, 전면 봉쇄령을 발동한 뒤 일일 확진자 추이에 따라 경제 부문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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