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착륙 여객기서 체포 벨라루스 야권활동가 KGB 구치소 수감"

입력 2021-05-30 18:24  

"강제착륙 여객기서 체포 벨라루스 야권활동가 KGB 구치소 수감"
프라타세비치 아버지 전해…고문 가능성 우려하며 의사 접근 요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 당국의 아일랜드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후 체포된 벨라루스 야권 활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26)가 수도 민스크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산하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그의 가족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버지 드미트리 프라타세비치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만의 누이가 앞서 28일 KGB 구치소를 찾아가 문의한 결과 아들이 그곳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누이가 라만을 위한 물품 전달을 요청하자 구치소 측이 이를 수령했다면서 이것이 아들이 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는 그러나 이후 변호사를 통해 아들에게 책을 전달하려 했지만, 출판물은 금지 품목이라면서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KGB는 악명 높은 옛 소련 KGB의 후신으로 국가 보안사건 등을 담당한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 23일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된 직후 일반 구치소인 민스크 제1번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KGB 구치소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
프라타세비치는 체포 이튿날인 지난 24일 벨라루스 국영 TV 방송을 통해 방영된 동영상에서 "민스크 제1번 구치소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GB 구치소엔 프라타세비치와 함께 체포된 그의 러시아인 여자친구 소피야 사페가(23)도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드미트리는 "KGB 구치소에서 (수감자를 다루는데) 사용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아들의 상태에 대해 정부 측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들에게 의사 접근을 허용해 그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프라타세비치의 부모는 아들이 자신에 대한 반정부 소요 선동 혐의를 인정한 동영상 공개 이후부터 그가 고문을 받아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 23일 벨라루스 당국이 기내 폭발물 신고 접수를 이유로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아일랜드 라이언에어(Ryanair)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자국 민스크 공항에 강제착륙시킨 뒤 체포됐다.
그와 함께 여행하던 러시아인 여자친구 사페가도 같이 연행됐다.
2019년 말부터 폴란드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벨라루스에서 거세게 일었던 야권의 부정 선거 항의 시위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 등을 통해 시위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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