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와 총재직 같이하면 통화·환율 정책에 영향 미칠 수 있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내달 치러질 이란 대선에서 개혁파 후보로 꼽히는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했다고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헴마티 총재는 전날 SNS에서 "대선 후보와 총재직을 같이 할 경우 통화·환율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이 같은 조치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헴마티 총재의 후임으로는 하미드 푸르모함디 기획예산기구 부회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학자 출신의 헴마티 총재는 2018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그는 내달 18일 예정된 이란 대선 최종 후보 7명 중 한 사람이다.
현지 언론은 헴마티 총재가 개혁파 후보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란에서는 주요 중도·개혁 성향의 대선 후보가 실격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선 보이콧(거부 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헌법수호위원회의 대선 후보 선정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사법부 수장) 후보에게 승리의 길을 터줬다고 비판했다.
이슬람 규범과 헌법 해석권을 가진 헌법수호위원회는 대선과 총선, 국민투표에 대한 감독권과 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권한이 있다.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라리자니 최고 지도자 고문은 유력한 중도·개혁주의 성향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