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이냐, 자체 조직이냐…엇갈린 선택한 미 피자 체인들

입력 2021-05-31 10:46  

배달앱이냐, 자체 조직이냐…엇갈린 선택한 미 피자 체인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피자 업계가 우버이츠나 도어대시 등 '배달 앱' 활용 여부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부 업체는 배달 앱을 활용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지만 또 다른 업체는 배달 앱 이용시 수수료 지불에 따른 이익 훼손을 우려하며 자체 배달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피자 체인인 파파존스는 이미 주요 배달 앱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파파존스의 롭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배달 앱에서 피자를 검색하는 고객을 포함해 코로나19 기간 배달 서비스의 맛을 본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미노 피자는 자체 배달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그동안 GPS(위치정보시스템) 주문 추적 등 인프라에 투자해온 데다 텍사스주의 한 매장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까지 시험하고 있다.
또 다른 피자 체인 피자헛은 일반적으로 직접 주문이 배달 앱보다 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자체 배달원의 일손이 부족할 경우에는 외부 '배달 앱'을 활용하는 절충형 모델을 택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피자 체인들은 최근 몇년간 저렴한 가격과 자체 배달 시스템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왔으며 이런 흐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가속화됐다.
실제 도미노 피자와 파파존스의 지난해 매출(동일 매장 기준)은 10% 이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영세 피자점들은 지난해 매출이 19%가량 줄었고 코로나19 이후 올해 4월까지 문을 닫은 가게도 미전역에서 약 8만1천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미 오리건주에서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던 라 퍼를라 피자리아는 코로나19 이후 환경 변화에 대응해 배달 앱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높은 배달 수수료 때문에 이익이 급감했고 결국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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