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당 5만원 올리기로…철광석 및 제품 가격 급등 반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현대차·기아와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린 것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기업들은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을 톤(t)당 5만 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철강업체들은 올해 들어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을 근거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완성차업체에 요구해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원료가격이 상승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성차에 가격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12일 t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현재 19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과 냉연 강판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이달 21일에는 13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해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인상하는 쪽으로 철강사들과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자동차 강판 비중이 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연간 550만t 이상의 자동차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약 90%가량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대 수요처 중의 하나인 자동차사와 공급가격 인상에 합의하면서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철강사의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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