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객기·수하물 수색…빌트지 "폭탄테러 위협 있었다" 보도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벨라루스 정부가 반체제 인사 체포를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같은 항공사 여객기가 베를린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베를린 국제공항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폴란드 크라쿠프로 운항하던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가 계획에 없이 비상착륙했다.
독일 연방경찰은 160여명의 승객들을 공항 건물로 이동시키고 여객기를 수색했다.
여객기 주변에는 비상등을 켠 경찰차들이 배치됐고, 수색견들은 비행기 앞에 내려진 승객들의 수하물을 샅샅이 뒤졌다.
승객들은 31일 오전 4시께 대체 여객기에 탑승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경찰은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경찰 대변인은 "작전상의 이유로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빌트지는 이와 관련, 폭탄 테러 위협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는 계속 베를린 공항에 머물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여름에도 더블린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가 익명의 폭탄테러 위협에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당시에도 수색 결과 발견된 것은 없었다고 아일랜드 언론은 전했다.
앞서 벨라루스 정부는 지난 23일 전투기까지 동원해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킨 뒤 비행기에 타고 있던 반체제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을 규탄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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