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일반병상 점유율 11∼12%대로↓
일일 사망자 수도 100명 미만으로 급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과 고강도 제한 조처 등의 효과로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양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1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건당국이 설정한 위험 수위는 30%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0%를 웃도는 등 임계치까지 갔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환자의 일반병상 점유율도 위험치인 40%를 크게 밑도는 11%까지 내려갔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하루 신규 확진·사망자 수 역시 급감 추세다.
31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1천820명, 사망자 수는 82명을 각각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적고, 사망자 수도 사흘 연속 100명대 미만이다. 4월 내내 하루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30일 집계된 하루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작년 10월 이래 최저치였다.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도 지난 25일 이래 일주일째 2%를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개선된 핵심 요인은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인원은 2천317만7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38.5%에 이른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천187만1천여 명으로 전체 19.7%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8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1차 91.5%, 2차 82.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고령층의 높은 백신 접종률은 중환자 및 사망자 수가 급감한 요인이기도 하다.
여러 달에 걸쳐 장기간 지속한 야간 통행금지, 식당·주점 영업 제한, 여행 제한 등 정부의 방역 조처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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