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2천500만명 이상 백신 1차 접종 완료…성인 2명 중 1명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31일(현지시간)부터 연령 제한 없이 모든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브리지트와 나처럼, 2천500만 프랑스인처럼 백신을 맞자"고 적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접종이 가능해질 때 백신을 맞겠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접종 백신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LCI 방송이 전했다.
1977년생인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아야 한다.
총 4종류의 백신을 사용하는 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55세 이상에만 접종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애초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시점을 6월 15일로 잡았다가 2주 앞당겼다.
올해 여름에는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는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5월 19일 통금 시작 시각을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로 미뤘고 반년 넘게 문 닫았던 식당, 카페, 술집의 야외 영업을 허용했다.
6월 9일에는 오후 11시에 통금을 시작하는 한편 식당, 카페, 술집의 실내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50세 이상에 백신 접종이 가능했으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직업군이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연령 제한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부터는 백신을 1회분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당일과 이튿날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남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했다.
프랑스에서는 전날까지 전체 인구의 38%, 성인 인구의 48.4%에 해당하는 2천543만1천357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을 무렵 프랑스인 사이에서는 백신을 향한 거부감이 상당했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CEVIPOF)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답한 성인은 지난 2월 48%에서 이달 초 65%로 올라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입국하면 7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66만6천113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0만9천402명으로 세계 8위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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