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위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공식적으로 '대만해협 통일'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홍콩매체가 밝혔다.
홍콩 명보는 1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통일하지 않으면 대만해협에 평화가 없다?'는 제목의 짧은 논평에서 지난달 28일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발언에 주목했다.
당시 자오 대변인은 일본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를 언급하자 전쟁 불사 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자오 대변인은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 멈춘다는 의미를 담은 성어 '현애늑마'(懸崖勒馬)를 인용하며 일본을 향해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말했다. 현애늑마는 무력 사용도 불사한다는 고강도 경고다.
명보는 자오 대변인의 발언 말미에 주목했다.
자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중국은 어떤 나라도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중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해협 정세에 있어 대만해협 통일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의 안정을 유지하는 최선의 해답"이라고 말했다.
명보는 "이 마지막 문장은 이전 공식입장 표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지만 외부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간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3월 정치전문가 쑨자예(孫嘉業)는 명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2027년 대만 통일을 위한 시간표를 마련했다고 관측했다.
지난 4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에서 미중 갈등을 통제해온 '전략적 모호성'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대만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항공항천대 전략문제연구소 장원무(張文木) 교수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현재 중국의 주변 상황이 역사상 가장 좋다"며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조건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친중 성향의 홍콩 신생 싱크탱크 중국양안아카데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대만해협의 무력 충돌 위험 지수가 국공내전 이후보다 높은 역대 최고라며 "양안 관계가 전쟁 직전의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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